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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257건

  1. 2024.01.14 단양신라적성비
  2. 2024.01.05 노래와 #놀며빌어먹기 1
  3. 2023.11.16 가을비
  4. 2023.11.11 자뻑과 #놀며빌어먹기
  5. 2023.10.21 사회는 학교가 아니잖아 1
  6. 2023.10.08 사랑이, 인생이 별것인가요
  7. 2023.10.03 가을 햇살
  8. 2023.10.02 추석과 #놀며빌어먹기 1

단양신라적성비

서울로 가는 길 단양휴게소에 들리면 고향 뒷동산 오르듯 적성비를 찾게 된다.
이래 보여도 유명하다는 앙코르와트보다 700년이나 앞선 곳인데,
접근이 쉬운 탓인지 오히려 뒷방 늙은이처럼 홀대 받는 곳.
깨어진 비석과 뭉툭한 산마루가 전부라 볼 것 없다 느낄 수도 있지만,
신라인들이 비석을 세우며 바라본 것은 분명 아래로 흐르는 강과 위로는 하늘과 닿은 산들이었을 게다.
그 사무치는 세월과 삶의 먹먹함이 지금도 둘러쳐져 있으니.
딱 걸을만한 높이에 소란스럽지 않은 고즈넉함에 젖다 보면,
처음 이 곳을 알려 준 소원해진 인연을 떠올리고 나 역시 스러지는 세월임을 통감하리라.
입장료도 받지 않는 고마운 적성비와 #놀며빌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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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놀며빌어먹기

동네 어귀 토끼처럼 뜀박질 하고픈데
오지랖 선 넘었다 하더이다
순하게 마음 돋았는데
다가서는 것도 욕심이라 하더이다
서러워 돌아서 울컥하니
주제를 모른다 하더이다
그렇게 제껴짐이 순명이라지만
이마저도 알아줄 이 없나니
오직 나만 보고 홀로 노래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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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홀로그래피 2023. 11. 16. 20:43

가을비

이제는 가을비를 맞는다
비니 쓰면 두렵지 않아
꽂히는 차가움도 정겹구나

지난 밤 움츠린 술상에 멍든 몸
빗방울이 전류처럼 신경을 탄다
짜릿함에 달달한 통증

외로움에 강아지 키우겠단 동료 말에
그럼 내 방은 동물원이다 했다.
지는 낙엽도 덤덤하고 그저 같이 #놀며빌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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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에 대지가 가라앉고 공기마저 얼어 습도가 낮아진다.
물 버린 나무들 이파리 떨구더니 가지마저 탱하고 부러져.
생각마저 메마른 탓에 바쁘다는 핑계마저 더해져.
드디어 애초에 할 말이 없었던가 갸우뚱거리다.
그러는 사이에 한시도 쉬지 않고 시간은 흘렀고.
정신 못 차리고 화들짝 치우쳤다가 간신히 돌아섰고.
나도 모르게 또 달렸고 가느다란 명분으로 도망가듯이 쫓았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온다’를 봤고.
덕분에 집착으로 위장한 내 우울을 들켰지만.
지나는 이의 소시오패스 기질과 분노조절 장애도 알았다.
돌아보면 바이폴라, 앞에는 일루젼.
역시나 당신은 가벼움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자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몸과 맘을 쉬고
질기게 잡고 있는 놈을 놓아주거나 대체재를 마련해 주고.
그래도 잘 한 것이 있다고 뻔뻔하게 칭찬해줘야 할 터.
그 옛날 내가 아니라도 세상은 돌아간다고 철원 구석에서 득도했으나.
자뻑만은 내가 아니면 대신해 줄 사람이 없다.
#자뻑 놀며빌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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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혈통인가 테두리 정해지면 선을 넘지 못해.
친구들 서대문 형무소 지나 산길로 서촌 주막에 도착했단다.
멀리서 사진만 보는데 그 자리가 졸라 부럽다.
테슬라 가진 거 보다 더 부럽다.

지인 중에 주말마다 다채로운 일정을 보여 주는 분이 계신데,
시골쥐 눈에는 그 일정의 넓은 범위와 창조적인 다양성에 감탄을 한다.
그 눈부심에 스물스물 상대적 박탈감까지 도는데.
칸트처럼 마당 길 걸으며 별을 세며 살다가,
#놀며빌어먹기 한다면서 이대로 살아도 되나 싶다.
시간 되면 그 신성하신 분께 한수 배우러 가야겠다.

말이라는 게 감정 섞여 보글보글 넘쳐야 튀어나오나 보다.
술에 감겨, 일에 밀려 생각만 하던 것들이란 핑계도 있지만.
들춰 봐야 깡마른 부스러기 뿐이라 차마 뱉지 못하기도 하고.
기껏 스며 나온 말도 칭얼거림이나 뺑끼에 가까워지기 쉬우니.
차라리 분노나 갈구를 담는 것이 나을 지 모르겠다.

오늘 세계는 살벌한 선민의식과 맹목적인 투쟁으로 비린내 나는데,
두려움에 눈 돌린 나는 빛 바랜 의리와 불쌍한 친절로 썰렁한 하루다.
이제껏 당하고도 자꾸 까먹는 말은 “사회는 학교가 아니잖아”
그러고 보면 학교가 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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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어른께서 [인생]이란 시를 보내 주셨다.
사랑이, 인생이 별것인가요? 라는 해묵은 말에 상처 받아
낙엽 따라 쓸쓸한 마음이 잡념 충만하여 슬금슬금 넘친다.

삶의 고비마다 선택이라는 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짧은 생각과 무지 마저도 이미 그리 되어진 것
행여 다시 지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별반 다른 모습은 아닐 듯
자책은 오만이며 감상은 사치
놓고 보면 형편없으나 없어 보면 절실하게 마련
누구는 사는 게 별거 없다 하니 그래 별거는 없다.
하지만 살아 있는 순간이 이미 인생의 꼭대기라
별과 바람 앞에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 못하더라도
훅 가는 순간에 비굴하지만 않길 기도해야지.
#놀며빌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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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

홀로그래피 2023. 10. 3. 18:37

가을 햇살 #놀며빌어먹기

흙담 넘어 친구 부르는
까치발 소년의 얇은 눈동자처럼
능선 따라 저미어 드는
뜨거운 미련의 가을 햇살
낮게 드리워 눈동자 아래서부터 채우는 통에
눈 앞에서 부서져 뿌연 세상이다
따가워 고개 돌리면 부끄러워지고
맞서 째려보니 허한 눈물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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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놀며빌어먹기

한가위라고 격식에 한참 모자라는 어설픈 축복을 하면서도 기쁘지만은 않은 건,
하늘에 계신 가족 친지를 찾는 일 때문.
굳이 봉분을 쌓고 항아리에 남겨 비석을 세워도,
그 살갑던 목소리가 이미 내 곁에 없다는 모진 현실과 함께,
나도 이 삶의 순리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두려움을 줄 뿐이라.
장남으로서 전통이라 불리는 행위가 꺼려진다.
그래서 올해도 기어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어미 없는 새끼들 지 살기 바빠 뿔뿔이 흩어지는 모양새인지,
여섯이나 되는 조카들에게도 참~ 정 없는 삼촌이다.
지 애도 잃어버린 아비로 조카 돌아볼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이 분열의 뿌리는 오래된 거라고 발뺌하면서,
다 채워져 쓰러지기만 기다리는 둥근 달 뿌연 눈으로 올려보고,
어느덧 차가워진 밤공기에서 겨울 냄새를 맡으며.
결코 즐겁지 않은 한 가을 밤을,
부디 잘 보내라고 그래 잘 보냈다고 또 인사 주고받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레라 저레라 할 사람 없어 속 시끄럽지 않은 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밀린 잠 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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