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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게 고생하고 보상받지 못한다
마음 내어 주고 뺨 맞는다.
삼국 통일을 하고 팽 당한다.

들춰보니 이게 당연하다.

디지게 고생하는 놈이라 늘 그럴거라,
마음을 내줬으니 남은 게 없어서,
삼국을 통일하니 뺏길 것이 있어서 그런 거였다.

관계의 평형을 느끼고 기울어짐의 벡터를 읽어야지.
결국 답은 관계와 #놀며빌어먹기
그런데 말이얌.
다 내어주고 자기 일에 몰입하는 짜증나는 착한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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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놀며빌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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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석양을 보고 있노라면 홀로 여행할 때가 떠오른다.
아름다운 산천에 머문 붉은 노을이 가슴에 박혀 추억하는 건 아니고.
털릴 지도 린치 당할 지도 모르는 두려움을 깔고 길을 나섰기 때문이고,
말이 통하지 않는 답답함과 예상치 못한 것들을 찾았기 때문이며,
이제 가지 않으면 영영 보지 못할 것들이라는 조급함 때문이었다.
그만큼 내 젊음을 아끼고 손톱만큼 삶을 사랑했는지 모른다.
어리숙한 머리로도 중천에 머물 줄만 알았던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진다는 것을 이미 알았나보다.

어찌 보면 물끄러미 하늘 바라보는 내 모습이 여느 사람들과 닮았다.
주말이면 산과 들로 뛰쳐나가는 급여 생활자나,
사이클이며 골프며 비싼 취미로 무리 지은 사람들이나.
화려한 만족의 순간을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는 사람이나,
나아가 스스로에게 침몰해 집 밖을 나서지 않는 사람이나,
결국 해가 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노을 앞에서 야릇하게 저미는 슬픔을 해결할 방도는 아직 찾지 못했다.
적당한 먹거리에 만족하는 법을 알아 버렸고,
비싼 헬스장은 생활 속 저강도 활동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스킨쉽 결핍은 남아 있으나 이마저 완전한 해답은 아닐 테다.
그저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작은 도발을 하며 놀거리를 만드는 것이 최선일 듯.
방긋 웃으며 또 #놀며빌어먹기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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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홀로그래피 2023. 9. 10. 19:20

좋아해 #놀며빌어먹기

몇 명 되지도 않는 대학 동기들에게 그다지 살갑지 못했던 것 같다.
형제들과 지지고 볶고 살다 보면 그 존재를 가벼이 여기기 쉬워지듯 너무나 편하게 보아 온 것도 있었지만,
아마도 내 진로를 선택하면서 가진 후회가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하면서,
스스로 고고한 척 벽을 둘러치고,
아무 죄도 없는 동기들에게 떼쓰며 애써 외톨이가 되려 했었던 것.

얼핏 보면 고만고만한 닮은 꼴 동기들이었으나,
세월 속에 삶의 궤적은 너무나 달랐다.
영문도 모르게 소식이 끊어진 녀석은 미뤄두더라도,
십년씩 건너 뛰며 어쩌다 만나며 듣는 소식에 적잖게 놀랐었다.
그렇게 자기 삶에 충실하며 각자의 아름다운 스펙트럼을 세상에 뿌려대었다.

삼십년 전 미소 그대로 나를 반기는 동기들 모습에 죄책감이 피어오르는 건,
설익은 열등감과 근거 없는 잘난 척 사이에서 진동하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고,
친구를 친구로 한 사람으로 더 다가가지 못한 아쉬움에다,
나아가 지금 삶에 불평하고 핑계 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모습의 후회를 하게 될거라는 예감 때문이다.
내가 닫으면 나만 손해, 좋으면 좋다고 고마우면 고맙다고 왜 말을 하지 못했을까.
코스모스 불쑥 눈에 들어 가을을 알리듯,
이제 열어 주는 친구들도 하나 둘 저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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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위얼굴 #놀며빌어먹기

큰바위얼굴은 반드시 멋진 사람을 만날 거라 했다.
어릴 적 나는 언젠가 그런 이를 만날거라 믿었고

젊은 날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를 가진 이를 만났을 때 이 사람이구나 했지만,
허풍과 거짓이 나를 찔렀을 때 실망하며 아쉬워했다.

시간이 흘러 도도함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이를 만났을 때 이 사람이 그 멋진 사람이 아닐까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면도날 같은 무자비함에 피를 흘리며 돌아서야만 했다.

삶에 지쳤을 때 고혹적인 눈빛을 가진 사람이 그 멋진 사람일까 했지만,
질투에 스스로를 파괴하는 모습과 배신으로 상처받고 떠나야 했다.

중년이 되어 이제는 멋진 사랑이 있을까 의구심 가득할 무렵 일상의 허탈함에 시를 쓰고 슬픈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어느 날 명예와 부를 내놓으라 할 만큼 이룬 선배가 내 글을 보고 나보고 멋진 사람이란다. 그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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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끓는 시절 질투는 나의 힘이었으나
그 끝을 넘어서는 나름 대단한 삶의 경험들과
여자도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한 어느 날
지혈대처럼 잠겼던 집착이 풀렸었다.

해 짧아지는 구월 밤
그럼에도 가슴 한켠 쑥쑥하여
어디서 기어 나오나 살펴보니
부러움이란 닮은 꼴이 자리 지키고 있네

불금이다 달릴 부러운 젊음과
주말이다 뛰쳐나갈 졸라 부러운 열정에
슬며시 얹히고 싶어 발 동동 구르는 마음이다.
만남의 부러움과 #놀며빌어먹기 하고 싶은 게다.
아님 산속에서 작은 소리로 아무 이름이라도 불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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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이라도 그려 보며 #놀며빌어먹기

원체 근시안이라 내일을 떠올리기 급급한 터
일상에 규칙이란 것을 만들어 단순화하고
때때로 멍 때리며 숨을 가다듬기는 함.

그러다 환영처럼 비치는 미래의 모습에
벌벌 떨며 이대로 괜찮은가 스스로 질문하는데
현실에 발목 잡혀 핑계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

하지만 그러다 영영 후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름 뭔가 하려 미래를 그려 보려 하지만
역시나 무리데스

그렇더라도 쉬이 자학하지 않으며 재미삼아 그려볼라구
변명이 그럴 듯해도 다가올 것들은 쉬지도 않고 찾아오게 마련
그나마 짧게 잘라 3년만이라도 그려 보며 #놀며빌어먹기 해야지

장애물 경기 허들처럼 놓인 문제들을 넘어 가는 건
걸려 넘어지기 하고 놀라 멈춰 서기도 하겠지만
어차피 생각의 날개만 펼치면 되는 거니
때때로 때리는 멍에다 살짝 얹어 두어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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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과 #놀며빌어먹기

바다는 거기 있고 산은 움직이지 않는데
다시 찾아면 새로이 다가오는 건
게으른 내 모습과 익숙하지 않은 자극을 접하기 때문

다시금 그땐 그랬지 되뇌이면서
연대기 속에 열매로 자리 잡은 초라함
따가운 햇빛 고개들어 찡긋 보아야하고

살아 있는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내가 보지 못한 나를 보는 사람의 시선에 불편해 하면서
나로 다시 돌아오는 시간을 기어이 만나야 해

나만 솔직한 것도 아니고
나만 착한 것도 아니고
나만 불행한 것도 아니고
나만 아픈 것이 아니라

다른 방도를 몰라 덤덤히 하루를 살거나
작은 행복 그리고자 큰 맘 먹고
나름의 방식으로 어렵게 앞발을 내미는
처절히 고요한 예쁜 사람들을
행여 휘젖지는 않았을까
이것마저도 과도한 자기 자신감일까

그렇게 부끄럽고 아쉬운 뜨거운 여름 밤
덧나도록 자꾸만 긁어 들여다 보는 건
소나무 바늘 이파리 끝에 매달린 빗물 구슬처럼
영롱히 반짝이는 신선함이 있어서인데

다행히 그 신선함은 참 고마워
반작용은 상대에게도 역시 신선함일 경우가 많아
따분한 일기를 흔들어 깨울 수도 있고
거창한 성장은 아니라도 생각이란 걸 하게 되니
여행이 주는 꿀물일게야

바짝 말라 죽어가는 나뭇가지보다는
때론 시리게 다가오는 그 신선함이
곱씹으면서 #놀며빌어먹기 딱 좋다
나 때론 요상하게 때론 어설프게 신선할테니
우리 부디 포기하거나 지치지 말고
신선함과 #놀며빌어먹기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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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 그렇치.
마음 주던 후배 세상을 버렸다 꿀꿀함도 잠시,
백팩 메고 갇힌 공간 떠나 일어 섰을 땐,
가물가물한 박동이 가슴을 치더라.
친구 그리워 어울리려 뛰어나가도,
부딪히는 불편함에 금새 지치더라.
깨달은 척 뽐내던 평온함도,
쾌 하나에 힘없이 무너지더라.
늘상 내 마음 본다 자신했지만,
술 한잔에 놓쳐 버리더라.
찜찜함 두고 돌아온 감옥에서,
틀에 박힌 일상이 오히려 편안하더라.
마침 장대비마저 내리니,
몰랐던 서러움이 미소로 피어나더라.
나도 별 수 없지.
장대비와 #놀며빌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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