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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257건

  1. 2023.08.21 빛과 #놀며빌어먹기
  2. 2023.07.30 월령교 밤 바람
  3. 2023.07.16 은행잎
  4. 2023.07.09 나리 #놀며빌어먹기
  5. 2023.07.01 욕망과 #놀며빌어먹기
  6. 2023.07.01 나리꽃과 #놀며빌어먹기
  7. 2023.06.30 비멍과 #놀며빌어먹기
  8. 2023.06.25 의식과 #놀며빌어먹기

측은의 싹은 늘 그 자리에 있다 했는데
결단의 싹은 메마른 대지에나 있나보다
폼새가 꽁꽁 묶인 실타래에 현재 진행이라
펴지도 구부리지도 못하는 엉거주춤
내가 벌린 오랜 저지레라 탓도 못하고
소심한 쫄보로 환생하였지만
지지리도 죽지 않는 갈구와 집착
모태 금사빠로 타는 가슴에 한숨지다
덜 떨어져 아무것도 아닌  
이러다 기어이 나 돌아갈래 하던가
강시로 두 팔 허공에 휘둘고 걷던가
어라 시끄러운 까만 밤 까만 호수에
눈송이처럼 소록 담긴 빛은 몽롱하기만
행여 하늘 열리는 날 초인이 나타날까
빛과 #놀며빌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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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교 밤 바람

무슨 생일이라고 그 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각지에서 도달한 선물과 격려에 감사 인사는 항상 부족하다.
변명이라면 그새 두 차례나 음주 후 필름이 끊겼다.
분명 내 통제를 벗어난 일들이 있었지만 기억은 없다.
실신에서는 느끼지 못한 공포가 깨어나서 몰려왔다.
잃어버린 명찰과 까진 무릎 등이 정황을 알려준다.
전화기와 안경이 무사하여 다행이다.
무슨 실수를 하진 않았는지 걱정되었지만,
신곡 도전의 열창의 기억이 띄엄띄엄 남아 나름 뿌듯하다.
우리네 마지막 순간도 핑하며 뚝 끊어지지 않을까…

방학을 맞이한 토깽이 있는 고향에 다녀왔다.
마침 휴가 차 만난 동생이 엄마 산소에 가자 해서 복장 불량으로 동행했다.
관리 상실의 부끄러운 묘이지만 이런 매장 문화도 엄마가 마지막일 것 같다.
열쇼크 받는 날에도 월영교 밤 바람은 서럽게 시원하다.
#놀며빌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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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홀로그래피 2023. 7. 16. 19:52

은행잎 #놀며빌어먹기

풍성한 빛 아래 더 진한 그림자
빤히 턱 괴면 보이는 내 모습이
몽롱하게 취한 듯 네 모습 그린다.
눈 감으면 주섬주섬 기억을 담아
환히 보이는 눈꺼풀 작은 떨림과
가느다란 팔 움직임과
하얀 다리 종종 걸음 불러낸다.
이제 그 목소리까지 살리려 하니
나서지 못하는 내 비겁이
말 건네지 못하는 내 답답이 차올라
행여 그 밝은 미소 비치면 원망스럽고
어쩌다 보이는 자줏빛 수심에 가슴 시리다.
나도 모르는 혼돈에 그렇게 타는 가슴이
기어이 그 눈부신 목선을 타고
내 소리 듣지 않는 작은 귓볼을 타고
지나치는 뒷모습 발목에 날숨 하나 두고
다시 돌아와 은행잎 진한 그림자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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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향나리 이끌려 걸음 돌리니
붉은나리 중나리 뒤에
멋나리 고개 들어
하늘나리 노랑나리 숨었네
모두 열고 바라나리
애타나리 마음 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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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게 있어야 살아 있는 사람이지.
그런데 그 원하는 것 때문에 괴로워지거든.
무언가 바라면 결핍의 내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잖아.
그런 상태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겠지.

물론 성취의 과정을 #놀며빌어먹기 할 수도 있고,
슬그머니 잊어버리거나 맘 먹고 포기해버리면 끝나는데.
가끔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에 마음이 쏠러 아다리 걸리는 수가 있다.
발전할 수 없는 관계에 어쩌다 몰입하는 짝사랑이 그런 셈이지.
가끔 그런 지경에 빠져 그 시린 괴로움을 즐기기도 하지만.

그 시각 내 심각함과는 동떨어진 세상의 명랑함을 발견할 때는 속이 뒤집어지는데.
그러다 까딱 선을 넘어서면 돌아오지 못할 파국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다.
카르멘도 안나 카레니나도…
한편 부럽기도 한 그 사랑의 당사자는 아마 피가 바짝바짝 말랐을거다.

기대치를 낮춰 만족하자는 고매한 선지자 따라서 내 욕망을 줄일 순 절대 없고.
그나마 숨쉬며 욕망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내 욕망과 반대로 가는 현실로 인해 다가오는 분노를 조절해가면서.
너덜너덜해진 가슴 안고 쓰러지고 빈주머니 개털 되어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하루하루 사람의 관계에서 참신한 타협점을 찾는 재미로.
죽을 때까지 고마운 욕망과 #놀며빌어먹기 해야 한다.
욕망을 거세한 척하면서 남 생각 안 하고 착하게 사는 사람들은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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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한 화단에 삐죽삐죽 웃자라는 풀이 있어서 단정하지 않아 보여 목아지 뚝 꺾어 버리기도 했는데,
이거이 나리꽃이라 피면 이쁘다는 말 듣고 화들짝 놀랐더랬다.
불과 한달이 안되어 하늘 보고 내지르던 잎파리 사이로 화살촉 같은 봉우리를 맺더니 비 온 다음 날 두 주먹만한 농하게 익은 꽃으로 활짝 벌어졌다.
볼펜 굻기만한 대궁도 그 덩어리를 감당하기 힘든 지 이웃 가지에 기대지 않으면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린다.
여름이긴 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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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누구나 자기 생각이 있으니.
다른 사람이 보면 말도 안 되는 강아지 소리라는 걸 하고,
나도 마찬가지로 내 생각의 잣대를 대고 남의 말에 부당하다 틀렸다 울컥하기도 한다.

다행히 비를 보고 있으면 께름직한 마음이 진정이 되는데,
지지고 볶는 충돌의 원인에 나도 어떤 식으로든 개입이 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시간 지나면 별 일 아니라는 것도 수차례 경험한 바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가 과민한 것은 내 속에 그 특정 반응기가 활성화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덮어 두는 건 아니고 지난 관계를 돌아보고 새로이 그려질 그림을 연상해 본다.
이 과정 후에도 대략 예측이 되는 것이 있는데,
꼭 지 생긴 모양대로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는 내 모습이다.
그런 모습에 팔자니 운명이니 핑계를 대는거다.

이런 비멍과 #놀며빌어먹기 중에 천만다행인 것은,
비가 돌아오는 계절에 다시 돌아온다던 그 약속이 내 것이 아닐까 착각도 하게 되고,
하이라이트 죽은 꽉찬 사진도 잡게 된다.
시끄러운 마음이여, 계속 요란해라. 난 너와 놀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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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과 #놀며빌어먹기

생각과 느낌은 내 테두리 안에 들어와 자리잡아
시간 속 다른 그릇에 담겨 영원에 함께 할지도 모르는데
아직 시야가 어둡고 통찰이 짧아
보는 것이 진리라는 고집 앞에 쭈뼛거리는 수밖에 없다.

의식이 스스로 존재하지 않고 몸 안에 갇혀 있다면
몸에 따라 흥망이 결정되니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삶의 의미라는 보통 사람의 화두가 무척이나 궁색해진다.
모든 생동하는 기운에 대해 ‘죽으면 없어질 것’
김 빠지는 소리를 해 댈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도 슬퍼도 인정해야 할 것은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그래야 하겠지만.
받아들이는 것에도 기본 개념과 순서가 있었는지 오히려 안개 속이다.
상상의 앞을 막고 줄줄이 차례를 기다리는 녀석들은 가공할 공허를 증명할 뿐이라.
다행인지 숨 들이 쉬고 난 비어 있는 자리는 무섭게도 날쌔게 들어온다.
그런데 남은 꽉 찬 자리는 쉽사리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오랜 후배 하나 신체 일부를 잃고 중환자실에 있다는데,
한국 와서 호형하는 후배 하나는 폐혈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데,
이런 아픔에 슬며시 눈 돌리고 싶은 것은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행여 나도 너무 아파서 눈 감은 걸까.
이런 혼돈마저도 시간 속에 사라진다면 사람이 받은 고통은 따지지도 못해.

그러다가도 푸름 머금고 낮아지는 늦은 오후 햇살 아래,
순간이 멈춰 영영 기억되는 작은 미소 하나.
자연스레 찬란한 아름다움 잡으려 마음이 가고 매달리지만.
그 살갑고 연약한 기억이 쉬이 바스러질 것 같은 불안이 들끓는다.
결국 꽉 찬 자리는 보지 못하고 맥없이 서러움 담아 해 지는 하늘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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