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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혈통인가 테두리 정해지면 선을 넘지 못해.
친구들 서대문 형무소 지나 산길로 서촌 주막에 도착했단다.
멀리서 사진만 보는데 그 자리가 졸라 부럽다.
테슬라 가진 거 보다 더 부럽다.

지인 중에 주말마다 다채로운 일정을 보여 주는 분이 계신데,
시골쥐 눈에는 그 일정의 넓은 범위와 창조적인 다양성에 감탄을 한다.
그 눈부심에 스물스물 상대적 박탈감까지 도는데.
칸트처럼 마당 길 걸으며 별을 세며 살다가,
#놀며빌어먹기 한다면서 이대로 살아도 되나 싶다.
시간 되면 그 신성하신 분께 한수 배우러 가야겠다.

말이라는 게 감정 섞여 보글보글 넘쳐야 튀어나오나 보다.
술에 감겨, 일에 밀려 생각만 하던 것들이란 핑계도 있지만.
들춰 봐야 깡마른 부스러기 뿐이라 차마 뱉지 못하기도 하고.
기껏 스며 나온 말도 칭얼거림이나 뺑끼에 가까워지기 쉬우니.
차라리 분노나 갈구를 담는 것이 나을 지 모르겠다.

오늘 세계는 살벌한 선민의식과 맹목적인 투쟁으로 비린내 나는데,
두려움에 눈 돌린 나는 빛 바랜 의리와 불쌍한 친절로 썰렁한 하루다.
이제껏 당하고도 자꾸 까먹는 말은 “사회는 학교가 아니잖아”
그러고 보면 학교가 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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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놀며빌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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